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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치기(稚氣)를 위한 기도의 시작(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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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1-04-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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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3,22-23

 

 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치기(稚氣)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런 약하고 허물을 소화하기가 어렵습니다. 

늘상 말하고 이야기 해도 그때 뿐, 들으려고 하지도, 바꾸려 하지도 않습니다. 말하는 나만, 바라보는 나만 괴로운 것 

같습니다.

  살아온 세월로 보나, 나이로 보나, 사회의 생활과 경력으로 보나, 지식으로나 지위로 보나 그래서는 안되는 데, 그는 

그렇습니다. 그런 허물과 치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지 않은 그 

모습에 맥이 빠지고 괴롭습니다. 이런 자괴감의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그가 허물이 있고 치기가 있다는 것, 그가 벗어나거나 극복이 안된다는 것, 결코 바꿀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의 과거의 허물의 상처가 있다는 것. 나무에서 벗겨진 껍질이 상처를 받은 것 처럼, 그에게 그 

 상처가 남아있고, 그 상처대로 굳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의 상처의 굳어짐으로 나를 대하고 있는 것이니... 그것에 대한 내 접근이 그에게 소화될 것이 만무입니다.

  실상 어릴 때나, 연약할 때 어떤 힘이나 억압의 법에 충격을 받으며 나의 선한 감정에 상처를 받게 되고.. 비슷한 

인위적인 접근과 갈등에 예민하게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연약한 시절 나의 생각 지식 마음이 제대로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완벽하고 구체적이고 힘과 법적인 

이 가해지게 되면, 그것이 좋던 나쁘던, 선하던 악하던, 필요하던 필요하지 않던 간에 그것을 감정에서 반대하고, 

무의식에서 조차 그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합니다.

  그가 지식있고 영예가 있고, 지위가 있고 위치가 있어도 이런 상처는 사라지지 않은 체, 그대로 마음과 의식과 

몸에서 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어떤 의미나 뉘앙스, 몸짓과 모습만 보아도 그것을 보고 반대로 작용합니다. 

과거의 의식과 무의식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됩니다.

  그가 감정과 마음, 생각과 의식에서 그것이 치유되지 않는 한, 그의 치기와 허물, 장애와 장벽은 늘상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의 상대인 나는 매우 버겁고 힘들고 앞날의 희망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하느님의 개입을 필요로 합니다. 은총의 개입을 필요로 합니다. 주님의 성령의 개입을 필요로 합니다. 곧 그의 

의식과 무의식의 상처에 대해서 기도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의 그런 부정적 감정과 의식 그리고 무의식의 날들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여정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그가 그것과 더불어 살아왔기 때문에, 지식과 과학 방법

과 심리와 상담 만으로 치유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이런 모든 부정적 감정과 심리와 생각과 가치 그리고 그 행위에 대해서 그것을 온전히 주님께 가지고 와야 

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선 그의 허물과 치기, 부끄러움과 잘못을 책하는 것보다 그의 치기를 허물을 수용해 주는 것. 

 그것을 바라보아 주는 것. 그것을 참아주는 것. 그것을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 부터 시작합니다.

  나의 인내와 절제를 필요로 합니다. 그 인내와 절제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나의 기도 속에 하느님의 은총 속에

 나를 내어드리고, 그를 위해서도 그 은총, 성령의 뜨거운 불로 그것을 그 부정의 감정과 의식과 무의식의 상처를 녹여

주시고 치유시켜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상대의 감정과 의식과 무의식의 상처는 나의 기도와 은총에 대한 내맡김과 그리고 나의 인내와 절제를 봉헌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그의 의식 무의식의 부정과 허물과 그릇됨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에게 그것

이 남아있는 한 그의 치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나에게 그런 치기가 있습니다. 나의 치기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해하기 바랍

니다. 그리고 상태의 치기와 허물도 받아들이고 깊이 이해하기 바랍니다. 그래야 용서로 나갈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3,22-23

 

  나의 허물과 부끄러움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것과 화해 할때까지 기도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치기와 허물을 바라

보며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온전히 맡겨드립니다. 나의 인내와 절제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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