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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말씀, 그 실행에서(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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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2-07-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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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어느 길을 가는 데 함께 가자고 했을 때, 함께 가 주고, 함께 어느 일을 하자고 했을 때, 함께 해 주고, 무엇을 요청했을 

때 기꺼이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얼마나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될까요? 

일에 따라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이 오른 뺨에 다른 뺨을 돌려대고,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을,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이천 걸음을 가주라. 고 하였습니다(마태 5,39-42).

 

실상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의 시간 노력, 나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소진 되는

데 그것을 넘어서 그가 바라는 것을 해 준다는 것은 어렵기도 합니다.

 

두 아들의 비유에서 탕자인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재산을 달라고 할 때, 자신의 그 재산을 주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들이 졸라댈 때, 그이 앞에 닥칠 시련과 어려움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사마리아인은 유다인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기피하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는 짐을 싣고 멀리 가면서,  자기만의 일과 과업이 있었습니다. 급히 가야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도만난 사람을 보고,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그를 치료하고 회복이 될 때까지, 더욱이 그가 온전해질 

때까지 수고와 금전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어떤 어려운 이를 만날 때, 거추장스럽고 불편합니다. 그리고 나의 일정이 있고, 나의 길이 바쁩니다. 

더구나 그런 환경과 조건에 있는 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꼭 내가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이가 도와주

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일이거나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희생해야 할 일에 부담을 갖습니다.

 

"아까워! 내 분위기 아냐! 좀 불편해!

"꼭 내가 하는 것 아니잖아, 전에도 했는 데, 또 내가 해야 되?"

 

회피하는 마음에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사라집니다. 회피하는 마음이 나를 부정적으로 합리화합니다. 

실상 죄는 자기 자신의 선함 마음과 자비의 마음에서 회피함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에 대한 게으름과 거부에서 시작됩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다른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이기심에서 시작됩니다. 

 

사랑에서 게으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비에서, 그리고 정의와 진실에서 게으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른이가 어려울 때, 곤경 중에 있을 때, 더욱이 위급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고개를 돌리거나 회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나자렛에서 카파르나움으로 와서 하느님 나라의 공생활을 시작할 때, 그 공생활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마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중풍 병자, 손 오그라든이, 각종 병고에 시달리는 이, 마귀들린 이를 치유했습니다. 

어떤 경우는 율법의 철칙인 안식일 법도 어기기도 하였습니다. 제자들을 모으고 그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미친 사람이라는 소문도 났습니다. 가족들이 그분을 붙잡으로 다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신은 누가 내 어머니고 형제고 자매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가 내 어머니고 형제고 자매다. 

하였습니다.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 줍니다. 꾸어달라고 하면 꾸어줍니다. 내게 어려움과 불편함을 주면, 

그 어려움과 불편함이 나를 복되게 함을 알고 또 도와줍니다. 선하고 좋은 일에 부담이 되고 어려워질 때, 

오히려 용기를 가지고 그 일을 행하며 그 시간과 에너지를 바칩니다. 

그런 일이 결국은 나와 모두를 좋게 하고 복되게 하며 행복하게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진리를 얻고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그 말씀의 실행에 있습니다.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새길 때 마다 실행의 노력과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하여 주님의 자유를 얻습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주님 말씀을 머무르게 합니다. 그 말씀에서 진리를 알고 그 자유를 누립니다.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주님, 당신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말씀에서 생명을 얻고 진리를 얻게 하소서. 

게으르지 않고 그에게 말씀을 실행하는 자 되게 하소서. 그 실행에서 자유를 얻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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