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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말씀-오늘의 묵상

용서, 은총의 힘을 청하며(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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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2-08-04 09:46

본문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

 

상대가 잘못했을 때, 내가 풀어줄 수 있는가? 풀 수 있는 것이 있고, 풀기 어려운 것이 있고, 풀지 못하는 것이 있다. 

통상적을 실수나 미소한 것의 잘못을 풀어주기가 쉽다. 그러나 어떤 이는 통상적 실수나 미소한 것도 풀어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실수나 미소한 것 조차 풀어주지 못한다. 

 

나는 어떤가? 그런 것 조차 수용하지 않는 나인가? 불관용의 나인가?를 생각할 수 있다. 실수나 미소한 것은 풀어주고 

받아들여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풀기 어려운 것이 있다. 오래된 사람과의 관계에서 누적된 일이다. 늘상 그는 그런 습관과 버릇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이 풀기가 어렵다. 같은 습관이나 폐습으로 그도 나도 모두에게도 불편함과 피해를 끼치고 있는 

데 그가 그것을 고치지 않고서는 그것을 풀기가 어렵다. 술 담배 도박, 불의한 탐욕 등 그외 가정이나 공동체에 불편을

주는 것이 풀기가 어렵다.

 

한편 풀 수 없는 것이 있다. 가정 뿐 아니라 사회 그리고 나라와 국가 모두에게도 죄악을 저지른 것이다. 국가적 폭력 

등이다. 군대나 조직을 이용해서, 사용화해서 저지른 공동체적 죄악이다. 그것을 그냥 풀어줄 수 없다. 

그런 것은 공동체, 국가의 백성들 앞에서 용서를 구하고, 응분의 보속을 할 때 풀 수 있고, 그 다름으로 용서할 수 있다.

 

우리는 미소하고 일상의 통상적 실수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하고, 용서의 품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용서.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에서 나옵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하느님의 자비를 알고 믿어야 용서할 수 

있습니다. 비록 오늘 용서하기 힘들고, 용서할 수 없어도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기도해야 하고,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여야 합니다.

 

상처받고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서 먼저 기도하고 그들이 회복하고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고는 상대, 풀 수 없고, 풀기 어려운 상대,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꼭 풀어야 하고,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끈은 놓지 않아야 하는 그 믿음입니다.

 

이미 말했지만, 풀 수 있는 것이 있고, 풀기가 어려운 것이 있으며, 풀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풀 수 없다고 해서 풀지 

않았다가 아니고, 용서하지 않고 있어서 용서하지않았다. 가 아닙니다.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 사회적 공동체적 물의가 

일어난 사람은 이미 공동체적인 선과 진리에 해악을 끼쳤기 때문에 공동체 앞에서 그 길을 가지 않겠다는 분명한 

회개와 약속 보속이 따라야만 합니다.

 

왜냐면 그의 죄악은 그 자신에게만 국한 한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공동체와 사회에 선과 도덕적 윤리적 길을 크게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어둠의 그림자를 새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어둠이 벗겨지지 않으면 푼 것이 아니며, 

용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여기서 푼다는 것. 더욱이 용서한다는 것은 이런 참된 가치와 도덕이 회복되고 깨달을 

때만 용서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풀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또한 용서하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믿음으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완성합니다. 모두를 환호하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용서.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은 일. 그 믿음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주님께 대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성령께 의탁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청합니다.

 

목요일은 용서의 날입니다. 성령을 통하여, 그 은총의 힘으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성령을 받아라.' 

하십니다. 성령의 은총 속에 걸어가는 사람은 서서히, 풀어갈 수 있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 믿음으로 은총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주님, 제가 풀 수 있고, 풀어가며, 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용기있게 나아가게 하소서. 

풀 수 없는 일에서 그것의 선함과 진실과 정의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그 길을 위한 일꾼이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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