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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규씨(전 서울 성수동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장), 국립중앙도서관에 집안에서 내려온 교회 고문헌 등 180여 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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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1-06-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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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규씨, 국립중앙도서관에 집안에서 내려온 교회 고문헌 등 180여 점 기증



“40년 동안 전문 시설 없이 집에서 교회 고문헌을 보관하다 보니 점점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이 안전하게 관리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양찬규(안토니오·74·서울 성수동본당) 전 서울 성수동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장이 남원 양씨 장영공파 집안에서 내려오던 교회 고문헌을 비롯한 신앙서적 등 180여 점을 5월 10일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기증 고문헌에는 「텬당직로」(1915년 판), 「셩샹경」(1915년 판), 「사사성경」(1931년 판), 「진리본원」(1934년 판), 「경향잡지」(1959년 8월호) 등이 포함돼 있다.

“2019년 10월 집안 결정으로 남원 양씨 족보 25권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는데 지난 3월 24일 개막해 12월 26일까지 이어지는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기증전, 지식의 역사를 잇다’에 저희 집안 족보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전시가 교회 고문헌 기증 결심의 동기가 됐습니다.”

양 전 회장은 “4월 12일 전시회장에 초청받아 간 자리에서 집에 보관 중인 교회 고문헌 등도 안전한 관리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40년 동안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면서도 교회 고문헌 등을 정성껏 보관해 온 것은 그 안에 집안 선조들의 신앙 역사가 담겨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남원 양씨 장영공파 집안은 박해시대에 양씨의 증조할머니(최 바르바라)부터 천주교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조부 양재근(바르톨로메오)씨는 1901년에 세례를 받은 후 고향인 대전교구 서천 월산공소 회장을 43년 동안 맡아 봉사하면서 후손들에게 신앙을 전수했다. 양 전 회장은 1970년대 후반부터 남원 양씨 천주교 신앙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하던 중 고향집에 보관돼 있던 천주교 고문헌을 물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공소 회장으로 활동하시던 옛 공소를 복원하고 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 공적비와 기념관을 세워 그 안에 고문헌 등 집안의 신앙 역사를 전시하려했지만 부지 매입 등 여러 어려움으로 실현하지 못했어요. 이제 국립중앙도서관을 통해 후손 대대로 집안의 신앙 전통을 알려줄 수 있게 돼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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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규씨는 집안에서 물려받은 교회 고문헌 등 신앙서적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한 것에 대해 “고문헌 훼손을 막고 안전하게 관리받게 돼 기쁘다”고 말한다.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고, 인터뷰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2021-05-23 [제3246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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